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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기]

5.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Oracle Park)

by 태양 아래 걷기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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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 다녀왔다. 이곳은 미국에서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홈경기를 티비로 볼 때 인상 깊었던 점은 외야 뒤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었다. 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외야 뒤로 보이는 바다에는 요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 그때에도 바닷가 근처에 있는 오라클 파크는 다른 구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꼈다.

 

티비로만 보던 곳을 직접 보게 되어 기대가 컸지만 아쉽게도 오라클 파크에는 저녁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전에 왔어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 시즌 중이 아니었고 코로나 때문인지 경기장 투어도 없었다.

 

경기장에 가까워지니 조형물들이 보였다. 

 

저녁임에도 야구장 간판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주위에 불이 켜진 곳이 많아 위험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역사가 깊은 메이저리그팀답게 레전드를 기억하는 요소가 많았다. 이점은 메이저리그 구장의 공통된 특징인 듯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프로야구 역사가 짧아서 인지 아니면 이런 문화요소를 만드는 것에 인색해서 인지 몰라도 과거 선수를 조명하는 컨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역동적인 투구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도 있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기 전 활동했던 선수라서 이름을 봐도 누군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티비로 봤을 때는 외야 뒤에는 바로 바다가 이어진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홈런공을 외야만 넘기면 바로 바다에 빠지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가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외야석과 바다 사이에는 외야석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있었고 조형물도 있었다. 장외홈런일지라도 바다에 공이 바로 가는 일은 드물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야 쪽으로 돌아가는 길목에는 배리 본즈의 홈런을 기념하는 플레이트가 바닥에 있었다. 배리 본즈가 활동할 때에는 이미 MLB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라서 더욱 흥미 있게 보았다. 배리 본즈가 타석에 설 때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보던 기억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편으로 두고 경기를 보는 팬은 모두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금지약물에 대한 오점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무시무시한 타자였다.)

 

특히나 715번 째 기념 플레이트에는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김병현이다. (김병현이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투수로 나온 경기로, 4회 말에 나온 2점 홈런이었다.)

 

한 가지 더 인상 깊었던 점은 구장 곳곳을 채웠던 버스터 포지에게 보내는 메세지였다. 은퇴를 발표한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인지 곳곳에 현수막이 있었다. 은퇴하는 팀의 레전드를 향한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만 한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티비로만 보던 구장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침에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던 옛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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