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뷰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번에도 역시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에 알람을 맞췄다. 방 안에서 커튼만 치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은 성공했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에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Wild Cat Trail을 갔다. 한 바퀴 돌아서 오면 4마일 정도 나오는 곳이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먼발치서 보던 광경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루함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가는 길마다 표시판이 있고 돌로 걷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길을 잃을 위험은 없었다. 다행히 날씨가 약간 흐려서 햇빛을 막아주어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다. 걷으면서 잡념 없이 눈앞에 있는 모습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 목적지인 캐년랜즈 국립공원 (Canyonlands National Park)에 가는 길에 있는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 (Forrest Gump point)에 멈췄다. 이미 몇몇 사람이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분명 어릴 적 비디오를 빌려서 포레스트 검프를 본 기억은 있는데 내용이나 장면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추천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잠시 차를 멈추고 구경하다 갔다.
캐년랜즈 국립공원에 가기 전 숙소가 있는 Moab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갔다. 아치스 국립공원 (Arches National Park)과 가까워 Moab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그만큼 숙박비도 비쌌다.
캐년랜즈 국립공원은 크게 Island in the sky와 The Needles로 나뉜다. 각각의 방문자센터가 있다. 이번에 가기로 한 곳은 Island in the sky였다. 먼저 메사 아치 (Mesa Arch)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곳은 일출 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아치 밑으로 해가 떠 오르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트레일 헤드에서 10 여분 정도 걷다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치 뒤로 보이는 너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이 넓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차로 조금 이동하여 그랜드 뷰 포인트 (Grand View point)로 향했다. 편도 1.8마일의 트레일이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끝까지 가지는 않는 듯했다. 그럼에도 트레일 끝까지 다녀왔다.
트레일을 걸으면 지평선까지 쭉 뻗어있는 지형을 볼 수 있다. 발자국을 찍어놓은 듯 한 모습도 있었다. 엄청난 광경임에도 한편으로는 이게 다 황무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가 아니었다면 버려진 땅이 아니었을까.
걷다 보면 이런 식으로 쌓여있는 돌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했는데 걷다 보니 걷는 코스를 표시해주는 돌이었다. 간혹 따라갈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길이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러한 표지석들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그랜드뷰 포인트를 끝까지 걸을 생각이 없었는데 걷다 보며 보이는 대자연의 모습을 즐기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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