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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기록]

16. 파이퍼 빅 서 주립공원 (Pfeiffer Big Sur State Park), 빅 서 랏지 (Big Sur Lodge)

by 태양 아래 걷기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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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국립공원을 다녀온 이후 하이킹에 재미를 붙였다. 국립공원 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주변 트레일을 걸으며 느끼는 상쾌함이 좋았다. 물론 좀 더 부지런하고 준비성이 많았다면 캠핑을 시도했겠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다다르지 못하여 산속에 위치한 산장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목적지는 빅 서 주립공원이었다. 빅 서 주변에는 여러 숙박시설이 있데 대부분 값이 비쌌다. 특히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경관에 위치해 있는 곳은 비싼 가격에도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운 좋게도 빅 서 주립공원 내에 있는 랏지를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은 $321.35 였다.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를 이용하여 빅 서 주립공원으로 향했다. 태평양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볼거리가 많았다. 빅 서 주립공원에 다다를 때 쯤에는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 피로감도 쌓여갔다. 요세미티만큼 큰 규모의 공원은 아니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구간은 길지 않았다 

 

 

예상처럼 많은 사람이 있었다. 랏지에 묶지 않는 사람도 빅 서 주립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듯 하였다. 주립공원인 관계로 입장료 겸 주차비용으로 $10을 지불해야 했으나 빅 서 랏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그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주립공원으로 국립공원 패스는 적용되지 않는다.)

 

운이 좋게도 가는 날 'Pheiffer Big Sur State Park Activities' 가 있어 참여하였다. 공원 관리인들이 함께 정해진 코스를 걸으며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https://www.facebook.com/PfeifferBigSurSP/ 를 참고하면 미리 일정을 알 수 있다.) 2시간 정도를 걸으며 그 동안 빅 서 주립공원에서 일어났던 사건, 주변 식물 등을 설명해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설명을 들으니 보다 재미있게 주변을 즐길 수 있었다. 빅 서 주립공원에는 레드우드가 주로 있어 긴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화재로 인해 밑동이 타 버린 나무, 죽어버린 나무들도 볼 수 있었다. 겉은 탔지만 살아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나무들도 많았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다른 트레일을 걸었다. 숙소 가까운 곳의 트레일은 대부분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오랜만에 나무 냄새를 맡으며 숲길을 걷는 시간을 보내 좋았다.

 

체크인 시간을 넘어서서는 배정된 숙소로 향했다. 처음 주차장에서 좀 더 올라가면 숙소가 있다. 포장된 도로로 차로 이동하기가 편했다. 새소리가 들리는 숲 속에 지어진 마을 같은 곳으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사슴, 칠면조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사진 찍고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에는 익숙하게 느껴져 그냥 지나쳤다. 숙소 내에는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밤이 되면 별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기대를 했었는데 밤이 돼서 보자 아무것도 안 보였다. 유리가 투명하지 않아 큰 의미가 없었다. 대신에 밖에 나와서는 쏟아질 듯 한 별구경을 하였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구경했던 것만큼이나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다. 테라스에 있는 의자를 출입문 쪽으로 가지고 나와 한동안을 별구경하고 잠을 잤다. (테라스 쪽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자연을 감상할 때는 좋은 장소가 된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pfeiffer falls를 포함한 몇몇 트레일을 걷고 왔다. 폭포라고 명칭한 곳을 몇몇 군데 다녀와봤기 때문에 작은 폭포에도 더 이상 실망하지 않았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부담이 적은 코스가 많아 보다 대중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좋았고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번 쯤은 가볼 만한 곳이고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곳으로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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