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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기록]

10. 미국 대학원 2021 가을학기를 마친 소회 (2021 fall semester)

by 태양 아래 걷기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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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역시 빠르다.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처음 학기를 시작한 8월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기말고사까지 다 마무리하고 연말을 앞두고 있다. 날씨도 많이 바뀌어서 반팔, 반바지에서 이제는 잠바 없이는 쌀쌀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되었다. 4~5개월을 지내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여러 가지 배운 점, 느낀 점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대학원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비대면 강의는 의외로 유익하다.

: 처음에는 등록금을 3만 불 가까이 내는데 당연히 대면 강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 학우들이 시간이 갈수록 출석을 하지 않으면 '재네들은 자기가 등록금을 내지 않아서 그런지 돈 아까운 줄 모르는구나'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들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해서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우선 비대면 강의에 참석해도 질문이 가능하고 대면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비대면 강의가 녹화되어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반복하여 되돌려 볼 수 있다.

 

2. 시험이 어렵지 않다.

: 이 생각은 아직 내가 필수과목을 수강 중이라서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대학원 수업이고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 학부 때를 돌이켜보면 시험성적이 일렬로 세워졌다. 아무리 수업을 다 듣고 내용을 반복해도 기본적인 내용으로는 풀 수 없는 응용문제들이 많았다.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본 느낌은 수업 때 배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을 바탕을 중심으로 한다. 수업 평가 항목에서도 배운 내용을 위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라는 항목이 있는 것 보면 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3. 수업분위기가 자유롭다.

: 학부수업(한국) 이후 처음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보다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예전 학부 수업을 돌이켜 보면 교수와 학생 간에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수업이 드물었다. 단순히 교수가 쏟아내는 내용을 학생은 수용하는 형태로 기억한다. 나도 수동적으로 질문 없이 앉아있기만 했었다. 대학원 수업 (미국)에서는 중간중간 학생들의 이해도를 체크하고 학생들도 모르면 바로 질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클래스 대부분이 아시안 유학생들이라서 실제 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주가 되는 수업의 분위기는 잘 알지 못하나 그래도 이전에 내가 학부 때 느꼈던 분위기와는 꽤 달랐다. (이 부분은 나의 수업태도가 바뀌어서 일지도 모른다. 학부 때는 질문을 한 적이 없었지만 대학원에 와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크게 거리낌 없이 수업에 적극 참여했던 것 같다.)

 

4.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학습여건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는 더 못하기도 하다. 

: 내가 다니는 학교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제공받았던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에서도 사용 가능하겠지 한 부분이 있었다. 등록금이 10배 정도 차이 나고 미국은 선진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나으면 낫지 한국보다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현실은 대학원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관련 전공의 학생이라면 페이퍼를 쓰거나 향후 동종 업계로 나갈 때 당연히 이용해야 할 서비스인데 학교에서는 현재 서비스 연결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나의 등록금은 어디로 쓰이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학교 입장에서는 3~4학기 등록하고 지나가는 석사과정생이라서 크게 관심을 가질 유인이 없는 게 당연할 수 있다.

 

5. 조교들의 채점은 매우 후하다.

: 채점에 대해서 항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과제 또는 시험에 대한 채점이 매우 후하게 진행된다. 이 부분은 내가 조교라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엄격하게 한다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항의를 받게 되면 나의 시간도 방해받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틀린 답안을 맞다고 해주는 것은 아니고 정답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는 답은 맞게 처리해주는 것 같다.

 

 

이외에도 교수자들이 열심히 가르친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아직 정교수 신분이 아닌지라 열심히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표본이 너무 적다. 한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시던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돌아오는 봄학기, 또 그 다음 가을학기를 마치고는 또 어떻게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다음 학기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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