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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기록]

11. 미국 대학원 석사과정에는 어떤 학생들이 있나

by 태양 아래 걷기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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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기의 대학원 생활을 통해 느꼈던 바를 적어보려고 한다. 매우 주관적이고 경험에 따른 편향된 생각일 수 있다. 또한 석사과정이고 대부분 졸업 후 직업을 구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프로그램이었음을 고려해야 한다.

 

150 여명의 신입생을 받는 석사과정 프로그램이었다. 미국에서 학적을 남기고 체류기간을 늘리기 위한 학생의 목적과 등록금을 받아 재정상태를 안정시키려는 학교의 목적이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대부분은 아시안 학생이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몇몇의 미국학생들도 눈에 띄였다. 그들은 소수였지만 수업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같은 과 학생들은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이 범주 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1. 열심히 수업듣고 참여하는 사람

2. 수업에 출석하여 교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사람

3. 수업에 나오지 않거나 와서 딴 짓 하는 사람 (이들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떤 범주의 학생들이 성적을 더 잘 받는지 취업을 더 잘 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느꼈던 취업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수업 자체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 수업을 같이 들었던 한 미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취업을 하여 1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되었다. 업무가 데이터 관련이 아님에도 1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 친구는 어떤 범주에 속했던 것인가 기억해보면 1번은 절대 아니고 2번 또는 3번에 해당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성적은 잘 받았다. 그 친구는 일부 유학생들이 너무 교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교수들이 인턴이나 정규직 포지션을 종종 제공하기는 하나 거기에만 매달려서는 취업하기 쉽지 않다. 그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인드셋 자체가 취업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았다. 다양한 루트를 찾고 네트워킹을 만드려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해당되는 사항을 쓰고 있다.) 문화차이도 있고 언어적으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친구 중에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모든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다.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 가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인턴 자리를 찾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가장 큰 벽은 외국인이라는 신분일 것이다. 시민권을 가진 사람과 F1 비자를 가진 사람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면 수업 이외에서 구직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비교적 적지 않았나 싶다. (이 또한 자기 반성적인 글이다.)

 

박사 과정처럼 연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수업 이외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나 미국은 직장을 찾는 데 있어 네트워킹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이 먼저 움직이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동문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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