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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5. 일본인 이야기1 : 김시덕

by 태양 아래 걷기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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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을 가지고 책을 많이 읽는 분야는 역사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역사는 대부분 교과서의 관점을 통한 한국사에 국한되어 있었다. 따로 역사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배운 국사와 근현대사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근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다른 나라의 역사 및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독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하고 있다.

 

이전부터 일본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몇몇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었다. '대망' 을 읽으려 했지만 헷갈리는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생각에 다 읽어보는 데에는 실패했었다. 일본인이야기는 일본 역사에 알고자 하는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었다. 오다 노부나가 - 도요토미 히데요시 -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중앙집권화된 일본의 역사 과정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가 전 일본의 상황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임진왜란의 배경은 명나라로 진출하기 위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 전국을 통일한 이후 외세로 적을 돌리기 위한 방안 등으로 설명되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넘어서는 대제국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것과 서양의 도움을 받아 조선에 상륙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 한가지는 일찍부터 네덜란드 등과 교류하며 카톨릭을 받아들인 사실이었다. 고니시를 비롯한 지배계층에서도 카톨릭에 귀의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임진왜란의 선봉으로 섰던 군인 중 일부는 카톨릭 신자로 구성되어 결전에 나서기 전 십자가로 장식을 했다는 사실이 외국 선교사에 의해 기록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또한 카톨릭의 중심인 로마로 사절단을 보냈다는 사실 등은 보다 빠르게 세계 속으로 진출했음을 보여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기에 카톨릭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을 때 순교자 중 조선인이 있었다는 점도 새로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16~17세기 일본은 서양으로부터 조총기술을 배운 정도로만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지배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당히 외국 문명에 대한 교류를 시도했고 받아들였다. 문물 전파 뿐만 아니라 카톨릭 선교도 어느 정도 허용했었다. 그 것이 자신의 세력유지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까지는 배척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등 서양에 남은 자료를 함께 분석하여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때문에 보다 다각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한국사에 치우친 나의 협소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확장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일본인 이야기2도 꼭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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