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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감상]

The Bridge (HBO reality series, 2021), HBO max 추천, 리얼리티 쇼

by 태양 아래 걷기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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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는 20일간 850 피트 (259 미터)에 달하는 다리를 건설하면 최종 우승자가 상금 (10만 파운드)를 획득하는 리얼리티 쇼이다. HBO Max에서 방영되었다.

 

대부분의 리얼리티 쇼는 두 팀으로 나누어 매일 게임을 하고 지는 팀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The Bridge'는 Survivor와 같은 기존 리얼리티 쇼와는 다르게 팀원 간의 협업에 중점을 맞춘다. 20일 안에 상금이 있는 곳까지 다리를 잇지 못하면 실패하게 되기 때문에 대립, 반목보다는 협동, 화합이 중요하다. 출연자 간 동맹을 맺거나 배반을 하는 합종연횡의 모습은 다른 리얼리티에 비해 적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순탄하게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다리를 만드는 미션 자체가 어렵고 제작진이 제공하는 미션은 해당 출연진이 사익 또는 공익 사이에 갈등하게 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중간중간 탈락자 투표가 있기도 하고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기도 한다.

 

1화부터 최종화인 6화까지 보면서 가장 궁금한 점은 과연 다리를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다음으로 누가 우승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관련 내용은 구분선 아래에 적었다.)

 

리얼리티 쇼를 보면 사람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결핍의 상황에서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같이 생활하다 보면 개개인의 본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어도 결국에는 드러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주변 사람에게 신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사람이 우승하게 되는 것 같다.

 

'The Bridge'는 Survivor와는 조금 다른 순한 맛의 리얼리티 쇼이다. 기존의 리얼리티 쇼와는 다른 차원의 갈등을 유발한다. 리얼리티 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즌 2가 나오면 다시 볼 의향이 있다. 추천한다.

 

 


(결말 포함) 느낀 점

 

마지막 우승자 Jullie의 선택은 기존의 리얼리티 쇼 결말과는 달랐다. 동양인의 정서가 바탕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돈 앞에서 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상금의 반을 Sly에게 양보했다. 다른 참가자가 우승했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자 선택에서 김이 조금 빠졌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Ross가 3표를 얻는 데 그치고 Jullie가 4표를 받아 우승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신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는 Ross를 제외하고 투표를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인 Jullie가 우승하지 않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성치 못한 몸으로도 모든 일에 앞장서서 일을 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Ross가 인상 깊었다.

 

제작진은 Luke의 선택에 감사함을 가졌을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빌런이 필요하다. 상금 획득이라는 개인의 목적을 위해 리얼리티 쇼에 참가했기 때문에 Luke의 선택은 이해될 수 있다. 참가자들 중 일부도 인터뷰 때 Luke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uke는 중도 포기했음에도 1.5만 파운드를 얻었다. 우승자가 4만 파운드를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충분히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12명 (+2명)의 참가 인원이 있지만 개개인이 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매우 다르다. 현실에서도 주목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The Bridge'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러 비중을 맞추기 위한 컷이 적은 것 같아 그 점도 맘에 들었다. 리얼리티 쇼라면 실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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