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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감상]

Shohei Othani: Beyond the dream, 오타니 다큐멘터리

by 태양 아래 걷기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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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가 나와서 나왔다. 오타니의 야구 인생을 인터뷰하는 'Beyond the dream' 이다.

 

오타니와의 인터뷰가 주된 내용이다. 오타니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내레이션으로 다큐멘터리는 진행된다. 오타니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가 나오되 니혼햄 파이터스 전 감독인 구리야마, 다르빗슈, 마쓰이, 사바시아, 페드로 마르티네즈, 조 매든이 주요 인터뷰이로 나선다.

 

잘 알려져 있듯 오타니는 야구를 최우선으로 두며 생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선택이 자신의 gut feeling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かんじ로 표현했다.)  MLB 직행 대신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나선 결정, 일본 프로팀으로 니혼햄 파이터즈를 선택, MLB 진출 시 수많은 팀 중에서 LA 에인절스를 선택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느낌에 따라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일부 스포츠 스타들은 운동 밖에 모르고 모든 결정은 자신의 대리인(주로 부모)이 대신해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오타니는 이와 다르게 본인이 직접 선택한 점이 차별성화되었다.

 

인터뷰이들 모두 오타니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같이 운동하면서 스스로 배운 점이 많았다고 인터뷰를 했다. 니혼햄 파이터즈 11번을 물려준 후배, MLB를 뒤늦게 진출한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고 칭찬을 했다.

 

오타니의 미래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 극명하게 다른 시각이 나타났다. 사바시아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오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한 반면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즈에 있을 때 감독이었던 구리야마는 오타니에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삼도류, 월드시리즈 우승 등 이루어야 할 것이 남아있다는 주문을 했다.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며 계속 노력하게 하는 전형적인 아시아적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으로 오타니가 보다 자신의 마음을 덜 드러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FA를 앞두고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목표는 World series Championship을 갖는 것이다 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했다면 더 이상 에인절스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관련된 말은 하지 않았다. 사실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작성했다고 알려진 계획표(오타니 만다르트)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바시아는 이 계획표부터 명예의 전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을 하며 존중을 표했다. 마쓰이 조차 본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든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를 받겠다는 목표를 가져본 적 없다며 오타니의 특출남을 칭찬했다.)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향후 계획이나 달성 목표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구리야마는 오타니는 여전히 계획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0년 뒤쯤에는 다시 공개되지 않겠냐는 말을 덧붙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했다.

 

오랜만에 은퇴한 MLB 선수 근황을 볼 수는 점도 색다른 재미였다. 마쓰이도 머리가 더 이상 검지 않고 흰머리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마쓰이도 미국에 정착한 사실을 보면서 많은 부를 축적한 스포츠 스타는 미국 생활을 선호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오지만 오타니가 다른 스포츠 스타와 다른 점은 인간성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인터뷰이들도 오타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humble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MLB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KBO에서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던 선수, 경기중 감독에게 니가 뛰어보라고 말을 하던 선수 등 실제 경기장에 갔을 때에도 응원하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 선수와 오타니 선수가 선발 대결을 했을 때 에인절스 스타디움에 가서 직관했는데 오타니 선수의 승리를 바라며 응원했다. 결과는 오타니 선수의 선발패로 나타나 아쉬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었다.

 

지금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진심으로 야구에 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 슈퍼스타급 실력에 좋은 인간성까지 보여주는 오타니의 모습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타자만 하겠지만 어느 팀에 가든 응원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오타니가 생활 습관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인터뷰어가 오타니에게 요즘도 메모를 많이 이용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오타니는 이렇게 답했다. "메모는 습관으로 이어지기 위한 수단이고 이미 습관이 된 것에 대해서는 메모가 필요 없다." 바꾸고자 하는 습관에 대해 메모를 이용한다는 점이 매 순간 노력하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점은 배워서 나의 생활습관 형성에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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